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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건 중도파' 새 교황 레오 14세.."첫 미국인 교황 탄생"

checkonnews.com입력 2025.05.09. 오후 03:33 보내기
 미국 출신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이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이는 미국 출신 교황이 처음이며, 아메리카 대륙 출신으로는 프란치스코 교황에 이어 연달아 선출된 것이다. 프레보스트 교황은 ‘레오 14세’라는 교황명을 택했으며, 이는 강인함과 리더십을 상징하는 라틴어 단어 ‘레오’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레오 14세 교황은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났으며,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신학교에서 공부한 뒤 교황청립 안젤리쿰 대학에서 교회법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2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그는, 이후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서 활동하며 10년간 페루 추루카나스 교구에서 사목했다. 또한 2001년부터 12년간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장으로 활동했고, 2014년에는 페루 치클라요 교구로 파견되어 빈민가와 농촌 지역에서 사목 활동을 했다. 페루 시민권을 취득한 그는 2015년부터 교황청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으며 교회의 여러 분야에 기여했다.

 

그의 교황 선출은 많은 이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결정이었다. 전 세계에서 세속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 출신의 교황이 선출되는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레오 14세는 교황으로서 빈민가에서 사목한 경험과 교회 내 중도적인 성향으로 평가된다. 그는 교회 내 보수파와 개혁파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인물로 기대되며, 교황 선출 이전부터 중재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레오 14세 교황은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신중하고 현실적인 접근을 통해 다양한 분파를 조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평신도들의 역할 확대와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중요시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방식은 좀 더 온건하고 중도적인 성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교황 선출 후 첫 공식 발언에서 레오 14세 교황은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이라고 말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또한 “대화와 만남을 통해 하나의 백성이 될 수 있도록 다리를 건설하자”고 강조하며, 모든 사람들과 함께 걷는 교황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첫 사도적 축복은 전 세계에 라틴어로 전해졌다.

 

새로운 교황명 ‘레오 14세’는 19세기 말 노동권과 사회 정의를 강조한 레오 13세 교황을 계승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레오 13세는 회칙 ‘레룸 노바룸’을 통해 노동자의 권리와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으며, 레오 14세 교황은 이를 현대 사회, 특히 인공지능 시대와 연관지어 교회가 노동과 사회 정의에 대해 어떻게 고민하고 있는지를 드러내고자 한다.

 

레오 14세 교황의 선출과 함께, 그는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교황의 방한은 13년 만에 이루어지며,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는 교황과 젊은이들이 만나는 중요한 행사로,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큰 관심을 끌 것이다. 교황의 방한은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계획이 레오 14세 교황 재위 하에 다시 추진될지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북한과의 외교적 관계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레오 14세 교황은 교황직을 수행하면서 교회 내 다양한 문제에 대해 균형 잡힌 접근을 통해 교회를 하나로 모으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교회로 나아가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그의 교황직이 어떻게 전개될지, 특히 세계적인 과제인 전쟁과 극우 정치 문제에 대해 어떤 목소리를 낼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디터스 초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