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경제

다시 뜨는 롯데쇼핑.."글로벌 진출로 이익 급증"

checkonnews.com입력 2025.05.09. 오후 03:41 보내기
 롯데쇼핑이 불확실한 국내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개선과 글로벌 사업 확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9일 롯데쇼핑이 발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영업이익은 14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4568억 원으로, 1.6% 감소했지만 이익률 중심의 전략이 성과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이끄는 '트랜스포메이션 2.0' 전략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기 시작한 결과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유통군 전체의 체질 개선과 사업구조 혁신을 본격화하며, 중장기적으로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가동해왔다. 2022년부터 추진된 '트랜스포메이션 1.0'이 기존 사업의 구조조정과 재무 안정성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면, 현재 진행 중인 '트랜스포메이션 2.0'은 매출 성장과 이익률 개선의 동시 달성을 목표로 한다.

 

김 부회장은 국내 사업의 경쟁력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도 "업무별 사업기반 재구축과 수익성 개선,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매출과 이익의 동반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지난해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연 매출 3조 원을 돌파하며 핵심 상권에서 리더십을 재확인했고, 타임빌라스 수원점의 리뉴얼로 쇼핑몰 경쟁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1분기에도 백화점 부문은 매출이 80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4.3% 증가한 1300억 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중심의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고객 타깃 전략의 정교화와 상품 운영의 효율성 향상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마트는 천호점 신규 오픈을 계기로 그로서리(식료품) 전문 매장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동시에 신선식품 품질 개선과 상품 경쟁력 강화를 병행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롯데온은 패션과 뷰티 중심의 커머스 역량을 강화하고, 콘텐츠 기반 커머스 브랜드 '월간롯데'에 이어 '엘타운'을 론칭해 그룹 유통 채널 간의 연결고리를 넓히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핵심 고객 타깃 중심의 마케팅과 콘텐츠 기반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롯데하이마트는 '플럭스(PLUX)'와 같은 신규 PB(자체 브랜드) 상품 출시, 구독 서비스 등을 통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회복해나가고 있다. 하이마트는 이번 분기 매출이 52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하면서 약 3년 7개월 만에 성장세로 전환했다.

 

롯데쇼핑의 수익 개선에는 해외사업도 한몫했다. 특히 지난해 개장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1분기 총매출이 21.9% 성장하는 등 성공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김 부회장은 이처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의 입지 확장을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싱가포르의 '페어프라이스' 매장 내에 롯데마트 PB 상품을 취급하는 숍인숍 형태의 매장이 새롭게 오픈할 예정이며,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PB 수출 확대 전략도 가동된다.

 

김 부회장은 지난 3월 밀컨 인스티튜트 코리아 디너에서도 한국 유통업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유통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에 어려운 산업이지만, 한국 유통업체들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미국 등에서 성공적인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K푸드, K뷰티가 70억~1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수출 성과를 내는 등, 한국 유통업계에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갈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쇼핑은 이번 1분기 실적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수익 중심의 경영 전략이 실질적 성과로 연결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김상현 부회장이 주도하는 유통군의 변화는 단순한 구조조정 차원을 넘어 본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확장 전략의 동시 추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트랜스포메이션 2.0' 전략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긍정적인 성과를 내며 롯데 유통군의 체질 전환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에디터스 초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