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SSG 벤치의 투수 운용은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4차전, 승부처에서의 투수 교체 타이밍은 패배와 직결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발 김광현이 5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하고 내려간 후, 이숭용 감독은 6회부터 필승조 노경은을 투입하며 강한 승리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노경은의 공은 예전의 위력을 찾아볼 수 없었다. 140km 초반대의 구속과 흔들리는 제구는 분명한 이상 신호였다. 올 시즌 80이닝을 넘게 던지며 홀드왕에 오른 40대 베테랑에게도 피로는 쌓여있었다. 결국 1실점 후 강판되었지만, 벤치는 이 경고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였어야 했다. 정규시즌의 믿음과 단기전의 승부수는 달라야 했다.

문제는 8회에도 반복되었다. 동점을 만든 직후 등판한 투수는 또 다른 필승조 이로운이었다. 그 역시 올 시즌 77이닝을 던지며 팀의 허리를 굳건히 지켰지만, 준플레이오프 4경기 연속 등판으로 체력적인 한계에 다다른 상태였다. 3차전에서 구자욱을 상대로 17구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것 자체가 이미 구위 저하의 신호탄이었을지 모른다. 결국 힘이 떨어진 공은 삼성 타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되었고, 디아즈에게 통한의 결승 투런포, 이재현에게 쐐기 솔로포를 얻어맞으며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구자욱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흔들릴 때, 벤치는 더 빠른 결단을 내렸어야 했다. '어떻게든 막아주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는 단기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적이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다른 카드를 먼저 꺼내 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마무리 조병현을 아껴두기 위함이었다면, 등판을 자원했던 외국인 투수 화이트를 먼저 투입하는 파격적인 선택도 가능했다. 1이닝 정도를 막아준다면 5차전 등판에도 무리가 없는 상황이었다. 혹은 조병현을 8회 승부처에 조기 투입하고, 연장 승부를 화이트에게 맡기는 '보험'을 드는 방법도 있었다. 단기전은 내일이 없다.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 SSG 벤치는 정규시즌의 성공 방정식에 안주했고, 그 결과는 가을야구의 조기 마감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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